News

타이어 데이터로 안전·연비 잡는다 by 조선일보

블루포인트에서 일하다 보면 뛰어난 기술을 가진 창업자들을 많이 만난다. “우리 기술은 특별해서 A에 적용할 수 있고 B, C에서도 쓰일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A라는 시장에만 쓰기에는 너무 아까운 기술이다.”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어서일까. 제한적인 미팅 시간에도 사업 이야기보다 기술의 우수성을 강조하는데 시간을 쓰는 분들이 많다.

테크 엣지 스타트업들에 투자하는 블루포인트는 이런 회사들을 선호할까? 아니다. 위에 예시로 든 가상의 회사는 A, B, C 시장 모두에 쓰이는 기술을 가진 게 아니라, 아직 어떤 시장에 진입할지 결정하지 못한 회사로 비칠 것이다. 또한 스타트업은 ‘돈과 시간은 물론 사람’까지 부족하다. 이 상황에 다양한 시장을 쫓다 보면 A, B, C 모두 만족하지 못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미팅 전 반프의 사업계획서를 처음 봤을 땐 앞서 이야기한 기술 기업 중 하나라는 인상을 받았던 게 사실이다. 반프는 자기 공진 기술을 활용한 무선 전력 전송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였다. 사업계획서에는 기술적 차별성이 강조되었고 ‘IoT 기기, 스마트 모빌리티, 가전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 가능했다. 사업 방향이 잡히지는 않았지만 흥미로운 기술을 가진 회사 정도로 생각했다.

처음 만난 반프의 유성한 대표는 나의 이러한 선입견을 철저히 깨주었다. 유 대표는 기술 이야기를 너무 안 한다 싶을 정도로 고객과 문제점 그리고 사업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했다. “기술 좋은 회사들은 너무 많다. 고객이 원하지 않는 기술을 개발하는 곳들도 많고 개발만 하다가 끝나는 경우를 본다. 기술은 사업의 한 구성 요소 아닌가요? 우리는 사업 이야기를 더 하려고 합니다.” 사업 방향은 잡히지 않았지만, 대표님의 모습에선 어떤 시장이라도 찾아갈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유 대표는 미팅을 마무리하며 다양한 사업 분야 중 정말 문제점과 시장이 큰 분야를 찾아서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시드 단계의 스타트업에는 가능성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 반프는 뻗어갈 가능성이 다양한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그 방향성을 찾기 위해 고객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었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 후 몇 차례 질의가 오갔다. 첫 미팅 후에 한 달이 채 안된 21년 6월, 블루포인트는 반프에 첫 투자를 진행했다.


◇자율주행의 아킬레스건 타이어를 해결

반프의 현재 사업모델은 투자 이후 결정되었다. TIPS 프로그램에 지원하며 반프 팀과 담당 심사역인 필자는 다양한 산업 분야 중 한 가지만 택하자는 논의를 했다. 이때 타겟한 분야가 바로 자율주행 차량의 안전을 위한 타이어 센서다.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졸음이나 주시 태만 등 운전자 과실로 인한 사고는 대부분 줄어들 것이다. 그렇게 되면 타이어와 노면 상태로 인한 안전 문제가 거의 유일한 사고 원인으로 남는다. 반프는 자율주행이 해결하지 못한, 차량 안전의 아킬레스건을 보호한다는 목표를 가지게 되었다.

오래전부터 타이어 회사들은 타이어의 마모도나 손상 가능성 그리고 노면 상태 등을 알고 싶어 했지만 센서에 전원 공급을 하는 게 가장 큰 허들이었다. 고속 회전체이자 정교한 균형을 요구하는 타이어 특성상 제한이 많기 때문이다. 유선 전원은 쉽게 파손되고, 필요한 배터리 크기는 차량 밸런스에 부적합했다. 반프가 가진 무선 전력 전송 기술은 전원 공급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였던 것이다.

해당 주제로 TIPS에 선정된 반프는 지속해서 사업 계획을 고도화했다. 유성한 대표는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문제 정의부터 파트너사와 같이 시작하는 구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반프의 기술팀은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로 영업하는 걸 반대했지만 유 대표는 파트너사에 실현 가능성 정도만 보여주고 함께 문제를 정의하자고 주장했다. 고객도 인지하지 못한 문제가 있을 수 있고 논의 과정에서 실마리들이 나올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목표는 처음부터 북미 타이어 제조 1위 업체였다. 몇 차례 미팅 후 고객사는 반프의 기술과 시장 전략에 공감했다. 그 결과로 양사는 21년 가을부터 긴밀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스타트업, 더욱이 한국의 작은 기업과 협업 경험이 없던 파트너사에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가장 큰 성과는 파트너사와 기술 검증을 이어 나가며 구체적인 시장을 잡게 된 것이다.


미국 내 물동량의 70% 이상을 다루는 수백만 대의 트럭 물류 시장이 바로 그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자율주행 기술이 가장 먼저 적용될 곳이 상용 트럭이라 예상한다. 자율주행 트럭이 운행되면 운전자 부족과 물류 대란에도 하루 8시간 운행하던 트럭이 24시간 내내 달릴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한편 고객사의 자료에 따르면, 장거리 운행 특성상 트럭 사고의 30%가 타이어 결함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 그러므로 자율주행과 함께 주행 시간이 현저히 늘어날 트럭엔 타이어 건강 관리 이슈가 더욱 중요해진다.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북미 트럭 물류 회사들(Fleet Operator)은 기본적으로 수만 대의 트럭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사고 방지뿐만 아니라 타이어 관리를 통한 엄청난 유지비 절감에도 관심을 보였다. 이 같은 고객 목소리를 바탕으로 반프는 글로벌 1위 트럭 제조사 그리고 글로벌 2위 자율주행 트럭 시스템 개발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들은 자율주행 트럭 물류 시장의 주요한 이해관계자들이다. 반프는 다각도로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며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성과들을 바탕으로 반프는 22년 9월 성공적인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고, 블루포인트는 후속 투자자로 다시 참여했다.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 자율주행 차량의 안전관리 표준이 될 반프의 모습이 기대된다.



BANF: real-time truck tire smart profile


3F, 175 Yeoksam-ro, Gangnam-gu, Seoul, 06247, Rep of Korea


T: +82-07-4070-3135


E: info@banf.co.kr

Copyright ⓒ 2023 BANF: real-time truck tire smart profile All rights reserved.

BANF: real-time truck tire smart profile

3F, 175 Yeoksam-ro, Gangnam-gu, Seoul, 06247, Rep of Korea

T: +82-70-4070-3135
E: info@banf.co.kr

Copyright ⓒ 2023 BANF: real-time truck tire smart profil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