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타이어 개발로 美 자율주행트럭 공략

스마트 타이어 개발로 美 자율주행트럭 공략

매일경제이한나 기자 2025-07-18

반프 유성한 대표 인터뷰 기업형 트럭시장 겨냥해 지능형 타이어 센서 개발 美 육군 공모전서도 우승

미국 자율주행 트럭 시장을 토종 스타트업이 뚫었다. 스마트 타이어 기반 안전과 연비 개선 솔루션을 개발한 BANF(반프)가 그 주인공이다. 반프는 세계 3대 자율주행 업체에 제품을 납품한 데 이어 미국 국방부와도 기술 협업을 하며 신시장 개척에 나섰다.

자율주행 트럭 시장은 일반 여객용 자율주행 차량과 달리 도입 시 바로 수익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업계에서 눈독을 들이는 분야다. 트럭에 자율주행이 도입되면 운전자가 있을 때 8시간에 그쳤던 운행 시간이 24시간까지 늘어난다. 이때 중요한 것이 타이어다. 운행 시간이 늘면 타이어 교체 주기도 1년에서 2.5개월로 단축돼 차량 안전성과 효율성 개선이 과제가 됐다.

반프는 타이어에 장착된 센서와 통신 기술로 온도와 압력, 상태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차 사고 위험을 낮추고 연비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시스템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반프는 차별화된 기술을 보유해 각종 공모전의 우승 단골이다. 2023년 매일경제 트라이 에브리싱 경진대회 우승에 이어 지난해에는 초격차 스타트업 1000+에도 선정됐다.

올 초 CES 2025에서 혁신적 방위 기술을 겨루는 'US아미 x테크 라이브' 우승으로 상금 1만달러를 거머쥐며 미국 국방부 전문가들과 협업하는 기회도 잡았다.

2020년 말 반프를 창업한 유성한 대표(사진)는 창업 단계부터 세계 시장을 겨냥했다.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하고 서울대창업네트워크에서 활동하며 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학부와 석사 과정을 밟는 도중에 중국 현지에서 일해보기도 했다.

유 대표는 "미래 기술 변화의 영향을 받는 여러 산업 중 이익률이 높은 타이어업에 주목했고 시장 규모와 진입 난도를 고려해 트럭 시장을 1차 목표로 삼았다"며 "특히 미국은 트럭 소유와 관리를 물류회사가 하는 구조여서 사업이 용이하다고 판단해 핵심 인력부터 영입해 사업화했다"고 말했다.

반프는 올해 미국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을 시작으로 시장 확대를 본격화할 태세다. 기존에도 세계적 타이어 기업 및 물류 업체들과 협업하며 고객사를 확보했다. 타이어 업체와는 신제품 개발 때 협력하고 노면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며 물류회사를 돕고 있다.

고속으로 회전하는 타이어에 지속적으로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무선 전력 설계 기술을 확보하고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기술을 갖춘 것이 반프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타이어 내부에 부착해 정보를 수집하는 'i센서'를 개발하는 등 타이어 안전관리 솔루션 출시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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